Top 23 이상 날개 해석 The 43 Top Ans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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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마지막의 날개와 비상(飛翔)에의 소망은 박제(剝製)와 무력(無力)과 유폐된 시간으로부터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릴 수 있는 탈출의 욕망이며, 아내라는 구속성과 거짓됨에 맞설 수 있게 하는 진정한 자아의 확인이자 건전성(健全性)에 대한 향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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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전문해설] 날개 – 이상
[현대소설 전문해설] 날개 –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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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특강 날개(이상) 해설 및 문제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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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특강 날개(이상) 해설 및 문제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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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날개> 해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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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날개 해석- 이상의 날개 해설3-날개 마지막 부분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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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날개’ , 쉽게 풀어쓴 줄거리와 작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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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날개’ 쉽게 풀어쓴 줄거리와 작품분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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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날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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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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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 날개 전문 및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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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특강 날개(이상) 해설 및 문제

01 현대소설 날개 / 이상

작품의 줄거리

지식 청년인 ‘나’는 놀거나 밤낮없이 잠을 자면서 아내에게 사육(飼育)된다. ‘나’는 몸이 건강하지 못하고 자의식이 강하며 현실 감각이 없다. 오직 한번 아내를 차지해 본 이외에는 단 한번도 아내의 남편이었던 적이 없다. 아내가 외출하고 난 뒤에 아내의 방에 가서 화장품 냄새를 맡거나 돋보기로 화장지를 태우면서 아내에 대한 욕구를 대신한다. 아내는 자신의 매음(賣淫) 행위에 거추장스러운 ‘나’를 볕 안 드는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수면제를 먹인다. 그 약이 감기약 아스피린인 줄 알고 지내던 ‘나’는 어느 날 그것이 수면제 ‘아달린’이라는 것을 알고 산으로 올라가 아내를 연구한다.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지도 모를 수면제 ― 그것을 한꺼번에 여섯 알이나 먹고 일주야를 자고 깨어나서, 아내에 대한 의혹을 미안해한다. ‘나’는 아내에게 사죄하러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그만 아내의 매음(賣淫) 현장을 목격하고 만다. 도망쳐 나온 ‘나’는 거리를 쏘다니던 끝에 미시꼬시 백화점 옥상에 올라가 스물여섯 해의 과거를 회상한다. 이때 정오(正午)의 사이렌이 울고, ‘나’는 “날개야 다시 돋아라. …… 한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외출’의 의미

아내에게 종속되어 바깥 세상과는 단절된 상태로 살던 ‘나’에게 외출은 새로운 세계와의 교섭이자,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된다. ‘나’는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내라는 존재의 실체와 직면하게 되면서 전도된 아내와의 관계를 정상으로 회복할 가능성을 보인다. 첫 외출은 돈을 쓰는 쾌감을 체험하고 싶은 목적으로 나갔으나 지향 없이 헤매다 돌아온다. 그러나 그 뒤에 온 변화, 즉 아내에게 돈을 쥐어 주고 아내와 잠을 자게 된 일 때문에, 두 번째 외출은 이러한 쾌감을 느끼기 위해 이루어진다. 세 번째 외출은 아내가 돈을 주면서 늦게 오라고 종용한 것으로 타의성이 짙다. 네 번째는 아내가 감기약이라고 준 것이 수면제 아달린이라는 것을 알고 배신감을 느껴 외출한 것으로, 죄책감에 빠져 돌아오다가 아내의 적나라한 매음 현장을 목격한다. 그래서 달려나온 다섯 번째 외출은 일종의 탈출로, 다섯 번의 외출 중 가장 극적이고 의식적인 행위이다. 이 외출에서 ‘나’는 잊고 있던 날개(자기 정체성)가 다시 돋아나는 것을 느끼면서 생의 의지를 회복한다.

▣ 서술상의 특징

•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독백체 • 의식의 흐름 ⇨ • 자기의 주관적인 의식 세계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음. • 일상적 자아가 본질적 자아를 대상화하여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자신의 의식 세계를 더욱 사실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음.

* 의식의 흐름 기법 소설 속 인물의 의식세계를 자유로운 연상 작용을 통해 가감 없이 그려내는 문학적 방법으로, 실제 의식의 흐름 자체라고는 할 수 없다. ‘의식의 흐름’ 수법을 사용하는 소설은 외적 사건보다 인간의 내면적 자아와 내면세계의 실체에 관심을 집중하여 서술하는 작품이다.

▣ 공간의 상징성과 ‘외출’의 의미

방 유폐된 공간으로 자폐적 삶을 사는 나의 폐쇄적이고 종속적인 성격을 드러냄. ‘나’의 태도는 수동적임. 󰀻 외출 비본질적인 자아에 눌려 있던 본질적인 자아를 자각함으로써 분열된 자아를 통합해 가는 과정 외출을 통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나’는 음울한 자폐 상태에서 자아의 회복으로 점점 전이되어 감. ① 첫 번째 외출 : 아내의 사생활을 인지함. ② 두 번째 외출 : 아내와의 관계에 변화가 옴. ③ 세 번째 외출 : 폐쇄적인 환경에서 벗어남. ④ 네 번째 외출 : 일상성에서 벗어난 삶으로의 이행 ⑤ 다섯 번째 외출 : 자발적인 일탈 행동 * 마지막 대목의 ‘날자꾸나’라는 자기 독백은 과거의 폐쇄적 삶과의 결별 선언을 의미함. 󰀻 거리 열린 공간으로서 자아의 해방과 회복을 의미함. ‘나’의 태도가 자의적이고 의지적으로 바뀜.

▣‘나’와 아내의 관계

• 일반적인 부부 관계와 달리 비정상적임. • ‘나’와 ‘아내’의 관계가 전도됨. •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 관계임. • 대화가 단절되었으며 소통을 모색하지 않음. ‘나’ ↔ 아내 • 주변적, 비일상적 인물 • 어두운 방에 거처함. • 아내에 종속되어 무기력하게 살아감. • 경제적, 사회적으로 아내보다 열등함. • 생활력이 없음. • 중심적, 일상적 인물 • 밝은 방에 거처함. • 매매춘을 하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짐. • 경제적, 사회적으로 남편보다 우월함. • 생활력이 강함.

▣ 소재의 상징적 의미

금붕어 ‘나’의 내부에 존재하는 상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나’를 각성시키는 계기가 됨.

정오의 사이렌 ‘나’가 자신의 실체를 확인하고 내적 자아를 각성시키는 시간적 계기가 됨.

날개 본연적 자아를 회복하고자 하는 ‘나’의 자유와 본질에 대한 열망과 소망, 나아가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상징함.

◆ 해제 : 매춘부인 아내에 붙어사는 무기력한 ‘나’를 통해 자아의 분열을 그린 한국 최초의 심리주의 소설이다. 주인공 ‘나’의 유일한 삶의 지반이었던 아내로부터의 배반감이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그러므로,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란 그의 외침은 마지막으로 취할 수 있는 <탈출 의지>의 표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박제(剝製)된 천재는 무기력 한 탈출 의지로 실패감을 맛보게 된다. 이 소설의 부부 관계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이다. 아내에 대한 예속자 혹은 기생적(寄生的) 존재로서 스스로의 인격적인 소유권과 시민성(市民性)이 없는 ‘나’에 비해 아내는 나를 지배하고 ‘사육하는’ 위치에 있다. ‘외출’, ‘내객’, ‘돈’이란 단어들이 알려 주듯이 아내의 직업은 창녀이다. 쉽게 말해서, ‘나’는 ‘꽃’에 매달려 사는 기둥서방인 것이다. 그래서 ‘나’와 아내의 관계는 ‘닭이나 강아지처럼’이란 동물적 비유가 의미하듯 종속적인 관계이다. 이런 종속 관계는 시간과 공간의 소유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아내의 매음(賣淫) 현장이 ‘나’에게는 금단(禁斷)의 공간이며, 외출을 통해 아내의 가학적 감금에서 일단 풀려 나온 ‘나’는 다시 아내가 쳐 놓은 시간에 감금된다. 자정(子正) 전에는 절대로 집에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외출 시간은 아내의 매음과 자신의 자유 방임이 묵계된 시간이다. 이러한 자정(子正)의 시간과 반대쪽인 정오(正午)의 사이렌은 강요된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전기(轉機)가 된다. 즉, 대낮의 정점으로서의 정오(正午)는 ‘나’의 유폐성(幽閉性) 극복과 도착(倒錯)된 아내와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전환점으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끈적끈적한 줄’로부터 해방되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마지막의 날개와 비상(飛翔)에의 소망은 박제(剝製)와 무력(無力)과 유폐된 시간으로부터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릴 수 있는 탈출의 욕망이며, 아내라는 구속성과 거짓됨에 맞설 수 있게 하는 진정한 자아의 확인이자 건전성(健全性)에 대한 향수이다.

◆ 갈래 : 단편 소설, 심리 소설, 신변 소설

◆ 성격 : 고백적, 상징적

◆ 배경 : ① 시간 – 1930년대 어느 날

② 공간 – 경성(서울)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제재 : 식민지 지식인의 무기력한 삶

◆ 특징 : ① 인물의 의식의 흐름에 따른 자동기술법에 의해 전개된다.

② 1930년대 무기력한 지식인의 삶을 보여 준다.

③ ‘나’와 아내의 대조를 공간의 대조를 통해 보여 준다.

◆ 주제 : 무력한 삶과 자아 분열 속에서 어나 본래의 자아를 찾고자 하는 의지

변형문제로 적응하기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전략) 아내는 하루에 두 번 세수를 한다. 나는 하루한 번도 세수를 하지 않는다. 나는 밤중 세 시나 네 시 해서 변소에 갔다 달이 밝은 밤에는 한참씩 마당에 우두커니 섰다가 들어오곤 한다. 그러니까 나는 이 18가구의 아무와도 얼굴이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 18가구의 젊은 여인네 얼굴들을 거반 다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내 아내만 못하였다. 열한 시쯤 해서 하는 아내의 첫번 세수는 좀 간단하다. 그러나 저녁 일곱 시쯤 해서 하는 두 번째 세수는 손이 많이 간다. 아내는 낮에보다도 밤에 더 좋고 깨끗한 옷을 입는다. 그리고 낮에도 외출하고 밤에도 외출하였다. 아내에게 직업이 있었던가? 나는 아내의 직업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만일 아내에게 직업이 없었다면 같이 직업이 없는 나처럼 외출할 필요가 생기지 않을 것인데 아내는 외출한다. 외출할 뿐만 아니라 내객이 많다. 아내에게 내객이 많은 날은 나는 온종일 내 방에서 이불을 쓰고 누워 있어야만 된다. 불장난도 못한다. 화장품 냄새도 못 맡는다. 그런 날은 나는 의적으로 우울해하였다. 그러면 아내는 나에게 돈을 준다. 오십 전짜리 은화다. 나는 그것이 좋았다. 그러나 그것을 무엇에 써야 옳을지 몰라서 늘 머리맡에 던져 두고 두고 한 것이 어느 결에 모여서 꽤 많아졌다. 어느 날 이것을 본 아내는 금고처럼 생긴 벙어리를 사다 준다. 나는 한 푼씩 한 푼씩 고 속에 넣고 열쇠는 아내가 가져갔다. 그 후에도 나는 더러 은화를 그 벙어리에 넣은 것을 기억한다. 그러고 나는 게을렀다. 얼마 후 아내의 머리 쪽에 보지 못하던 누깔잠이 하나 여드름처럼 돋았던 것은 바로 그 금고형 벙어리의 무게가 가벼워졌다는 증거일까, 그러나 나는 드디어 머리맡에 놓였던 그 벙어리에 손을 대지 않고 말았다. 내 게으름은 그런 것에 내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싫었다. (중략) 어쨌든 나섰다. 나는 좀 야맹증이다. 그래서 될 수 있는 대로 밝은 거리로 골라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리고는 경성역 일 이등 대합실 한 곁 티 룸에를 들렀다. 그것은 내게는 큰 발견이었다. 거기는 우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안 온다. 설사 왔다가도 곧들 가니까좋다. 나는 날마다 여기 와서 시간을 보내리라 속으로 생각하여 두었다. 제일 여기 시계가 어느 시계보다도 정확하리라는 것이 좋았다. 섣불리 서투른 시계를 보고 그것을 믿고 시간 전에 집에 돌아갔다가 큰코를 다쳐서는 안 된다. 나는 한 부스에 아무것도 없는 것과 마주 앉아서 잘끓은 커피를 마셨다. 총총한 가운데 여객들은 그래도 한 잔 커피가 즐거운가 보다. ㉠ 얼른얼른 마시고 무얼 좀 생각하는 것같이 담벼락도 쳐다보고 하다가 곧 나가 버린다. 서글프다. 그러나 내게는 이 서글픈 분위기가 거의 티 룸들의 그 거추장스러운 분위기보다는 절실하고 마음에 들었다. 이따금 들리는 날카로운 혹은 우렁찬 기적 소러가 모차르트보다도 더 가깝다. 나는 메뉴에 적힌 몇 가지 안 되는 음식 이름을 치읽고 내리읽고 여러 번 읽었다. 그것들은 아물아물한 것이 어딘가 내 어렸을 때 동무들 이름과 비슷한 데가 있었다. (중략)

1. 이 글의 ‘나’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비사교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② 어린아이 같은 장난을 즐기고 있다.

③ 문화적 소양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④ 아내의 행동을 의심하면서 미워하고 있다.

⑤ 아내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갖고 있지 않다.

1) 󰂼 ④

2.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② 주인공이 외출하는 타당한 이유를 제시했다.

③ 일반적인 부부관계를 전도(顚倒)시켜 드러냈다.

④ 불합리한 사회 구조를 수용하고 적응하는 과정을 드러냈다.

⑤ 여권(女灌)이 크게 신장된 근대 가족의 형태를 비판적으로 제시하였다.

2) 󰂼 ③

3. ‘아내의 외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아내의 외도나 매음을 암시하고 있다.

② 남편은 아내의 외출을 내심 환영하고 있다.

③ 남편인 ‘나’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를 안겨 준다.

④ 아내의 적극성이나 외향성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⑤ 남편은 아내의 외출 동기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3) 󰂼 ③

4. ㉠의 의미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① 소라 : 소설 속의 ‘나’는 개인화되고 단절된 도시적 살을 포착하고 있어

② 채원 : 아내로부터 소외된 ‘나’는 결국 모든 사람으로부터 소외될 수밖에 없구나.

③ 현석 : ‘나’는 현실의 부정성과 모순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저 무기력하게 살고 있구나.

④ 승민 : 소설 속의 ‘나’는 외부의 사물을 파악하는 데 무언가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아.

⑤ 유진 : 소설 속의 박’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의 단절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표현하고 있구나.

4) 󰂼 ①

5. 이 글에서 <보기>의 설명에 해당하는 소재를 찾으면?

아무런 인생의 낙이 없는 ‘나’에게 이것은 하나의 보람이자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자신의 모든 정체성을 잃어버린 ‘나’에게 이것은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갖게 해 주는 표지이기도 한 것이다.

① 불장난 ② 은화 ③ 경성역 ④ 시계 ⑤ 커피

5) 󰂼 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커피―. 좋다. 그러나 경성역 홀에 한 걸음을 들여놓았을 때 나는 내 주머니에는 돈이 한 푼도 없는 것을, 그것을 깜박 잊었던 것을 깨달았다. 또 아뜩하였다. 나는 어디 선다……. 그저 맥없이 머뭇머뭇하면서 어쩔 줄을 모를 뿐이었다. 얼빠진 사람처럼 그저 이리 갔다 저러 갔다 하면서……. 나는 어디로 어디로 들입다 쏘다녔는지 하나도 모른다. 다만 몇 시간 후에 내가 미스코시 옥상에 있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거의 대낮이었다. 나는 거기 아무 데나 주저앉아서 내 자라 온 스물 여섯 해를 회고하여 보았다. 몽롱한 기억 속에서는 이렇다는 아무 제목도 불거져 나오지 않았다. 나는 또 내 자신에게 물어 보았다. 너는 인생에 무슨 욕심이 있느냐고. 그러나 있다고도 없다고도, 그런 대답은 하기가 싫었다. 나는 거의 나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조차도 어려웠다. 허리를 굽혀서 나는 그저 금붕어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금붕어는 참 잘들도 생겼다. 작은 놈은 작은 놈대로 큰 놈은 큰 놈대로 다 싱싱하니 보기 좋았다. 내리비치는 오월 햇살에 금붕어들은 그릇 바탕에 그림자를 내려뜨렸다. 지느러미는 하늘하늘 손수건을 흔드는 흉내를 낸다. 나는 이 지느러미 수효를 세어 보기도 하면서 굽힌 허리를 좀처럼 펴지 않았다. 등허리가 따뜻하다. 나는 또 희락의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거기서는 피곤한 생활이 똑 금붕어 지느러미처럼 흐늑흐늑 허비적거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끈적끈적한 줄에 엉켜서 헤어나지들을 못한다. 나는 피로와 공복 때문에 무너져 들어가는 몸뚱이를 끌고, 그 희락의 거리 속으로 섞여 들어가지 않을 수도 없다 생각하였다. 나서서 나는 또 문득 생각하여 보았다. 이 발길이 지금 어디로 향하여 가는 것인가를……. 그 때 내 눈 앞에는 아내의 모가지가 벼락처럼 내려 떨어졌다. 아스피린과 아달린 / 우리들은 서로 오해하고 있느니라. 설마 아내가 아스피린 대신에 아달린의 정량을 나에게 먹여 왔을까? 나는 그것을 믿을 수는 없다. 아내가 대체 그럴 까닭이 없을 것이니 그러면 나는 날밤을 새면서 도적질을, 계집질을 하였나? 정말이지 아니다.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인 것이다. 내가 아내나 제 거동에 로직을 붙일 필요는 없다. 변해할 필요도 없다. 사실은 사실대로 오해는 오해대로 그저 끝없이 발을 절뚝거리면서 세상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 그러나 나는 이 발길이 아내에게로 돌아가야 옳은가 이것만은 분간하기가 좀 어려웠다. 가야하나? 그럼 어디로 가나? 이 때 뚜우 ― 하고 정오 싸이렌이 울었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정오다.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아, 그것은 내 ㉠ 인공의 날개 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러고 어디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자 보자꾸나.

6. 이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나’는 과거에 대해 분명한 기억이 없다.

② ‘나’는 정오 무렵 미쓰코시 옥상에 올랐다.

③ ‘나’는 아내와의 오해를 기필코 풀고자 한다.

④ ‘나’의 정신은 정오가 되자 매우 어수선해진다.

⑤ ‘나’는 상상 속에서 ‘한 번만 날아보자.’고 외친다.

6) 󰂼 ③

7. ‘나’의 아내에 대한 심리와 연관지어 ‘아스피린’과 ‘아달린’의 의미를 적절하게 설명한 것은?

① ② ③ ④ ⑤ 아스피린 믿음 정성 사랑 희망 적극성 아달린 불신 무관심 믿음 절망 소극성

7) 󰂼 ①

8. 다음은 이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이 소설의 ‘나’는 그간의 자기 살의 태도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보이고 있어.

② 주인공인 ‘나’는 끝내 꿈과 희망을 되살리지 못하고 유아 세계에 머무는구나.

③ 이 소설의 ‘나’는 지식인으로 보이는데 무슨 이유로 이런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을까?

④ 이 소설의 사건은 논리적 전개에 의한다기보다는 나 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고 있어.

⑤ 이 소설의 ‘나’에게는 거리의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분주함과는 대비되는 어떤 고독한 심정이 있는 것 같아.

8) 󰂼 ②

9. <보기>는 이 글에 대한 비평의 일부분이다. <보기>의 ‘이것’에 대응하는 것을 이 글에서 찾으면?

글방에서 잠을 자며 의식의 최저점을 보여 준 ‘나’가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임을 깨닫게 되는데 이것은 ‘나’의 내부에 존재하는 어떤 상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또한 ‘나’를 각성시키는 계기가 된다. 즉 의식의 깨어남, 상승에의 욕구가 내부에서 일어날 때 비로소 인간의 의식을 지니게 되는데 이것은 최초의 자극제가 되는 것이다.

① 돈 ② 금붕어 ③ 아내 ④ 아달린 ⑤ 싸이렌

9) 󰂼 ②

10. ㉠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삶의 의미를 깨달음 ② 자신에 대한자신감

③ 오해로 가득 찬 아내와의 관계 ④ 점차 희망이 되살아남

⑤ 자신의 관념 속에 만들어진 상상 속 존재

10) 󰂼 ③

날개, 정답지

1) 󰂼 ④

2) 󰂼 ③

3) 󰂼 ③

4) 󰂼 ①

5) 󰂼 ⑤

6) 󰂼 ③

7) 󰂼 ①

8) 󰂼 ②

9) 󰂼 ②

10) 󰂼 ③

이상, <날개> 해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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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9월 종합지인 『조광(朝光)』에 발표되었다. 「오감도(烏瞰圖)」(1934)·「지주회시(蜘鼄會豕)」(1936) 등 실험적인 작품에 대한 생경한 반응을 신심리주의 또는 심화된 리얼리즘이라는 평가로 바꾸게 한 작가의 대표적 작품이다.

한국 소설사의 전통에서 이상 문학의 비범성을 부각시키고 한국 소설의 전통시학에 변혁을 가져온, 문학사상 획기적인 작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지식 청년인 ‘나’는 놀거나 밤낮없이 잠을 자면서 아내에게 사육된다. ‘나’는 몸이 건강하지 못하고 자아의식이 강하며 현실 감각이 없다. 오직 한 번 시행착오로 아내를 차지해본 이외에는 단 한 번도 ‘아내’의 남편이었던 적이 없다.

아내가 외출하고 난 뒤에 아내의 방에 가서 화장품 냄새를 맡거나 돋보기로 화장지를 태우면서 아내에 대한 욕구를 대신한다. 아내는 자신의 매음 행위에 거추장스러운 ‘나’를 ‘볕 안 드는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수면제를 먹인다.

그 약이 감기약 아스피린인 줄 알고 지내던 ‘나’는 어느 날 그것이 수면제 아달린이라는 것을 알고 산으로 올라가 아내를 연구한다.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지도 모를 수면제를 한꺼번에 여섯 개씩이나 먹고 일주야를 자고 깨어난다.

아내에 대한 의혹을 미안해하며 ‘나’는 아내에게 사죄하러 집으로 돌아왔다가 그만 아내의 매음 현장을 목도하고 만다. 도망쳐 나온 ‘나’는 쏘다니던 끝에 미스꼬시 옥상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스물여섯 해의 과거를 회상한다.

이 때 정오의 사이렌이 울고 ‘나’는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한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자기 소모적이고 자기 해체적인 모습을 그려, 사회 현실의 문제를 심리적인 의식의 내면으로 투영시킨 문학기법상의 방향전환으로 문학사적 의미를 가진다.

또한, 이전 1920년대 1인칭소설에서 목격자나 실제 경험자의 보고, 고백이 외면적 표현이나 평면적 구성에 머무르지 않고, 심층심리의 표현이나 입체적 구성의 시도 등의 실험정신을 통하여 내면화되어 구현되었다는 점에서 현대소설사의 한 분기점이 된다.

구실이 뒤바뀐 부부 관계는 사육되는 남편의 모습을 통하여 일상으로부터 소외된 ‘나’의 가치가 전도된 삶을 은유한다.

일상 세계와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였던 아내와 단절된 상태에서 일상으로부터 차단된 자아분열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자기 구제를 꾀하려는 ‘나’의 역설적인 비상(飛上)은 이상의 실험적인 문학 정신을 바탕으로 형상화되었다.

특히, 식민지 사회의 병리를 개체적인 삶의 모순과 갈등으로 치환시킴으로써 사회 현실을 외면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식 및 심리의 내면화 현상은 1930년대 문학사에서 새롭게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작품해설

1936년 9월 『조광』에 발표된 이상의 소설.

최재서는 이 작품이 알 수 없는 소설이 아니라 리얼리즘이 심화된 소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에 의하면 「날개」는 이 땅에 발표된 최초의 모더니즘 소설로 규정된다. 이 소설의 특성으로는, 일반적인 소설이 끝나는 곳, 곧 생활과 행동이 끝나는 곳에서 출발하는 순의식의 세계라는 점, 소설의 주인공이 무능력하고 타인과의 교제가 불가능한 반사회적인 인물이지만 예민한 감수성과 지성의 소유자라는 점, 패배당한 현실에 대한 분노로 현실 모독이 드러난다는 점등이 지적될 수 있다.

특히 이 소설의 대표적인 기법인 풍자, 위트, 야유, 과장, 패러독스, 자조 등은 현실 모독의 지적 수단으로, 주로 가족 생활, 금전, 성, 상식, 안일 등을 겨냥한다. 한편 김윤식은, 「동해」가 결혼을 앞둔 남녀 관계를 다룬 것이고, 「날개」는 결혼 생활을 다룬 것이며, 「종생기」는 결혼의 파탄을 다룬 것으로 보면서 남녀 문제를 대칭점의 시각에서 다룬 이상 문학의 삼부작으로 해석한다.

이 소설의 앞부분에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라는 아포리즘이 나오는 바, 김윤식은 이를 19세기적 사고에 대한 거부의 포즈로 해석한다. 따라서 이 소설은 모더니티에의 지향성을 기본으로 하며, 구성 양식은 아포리즘과 본문의 대립, 혹은 융합으로 드러난다. 이승훈은 시간구조를 중심으로 이 소설의 의미를 해명하는 바, 「날개」의 시간구조는 원형, 혹은 순환성을 띤다는 점이 지적된다. 그러나 이런 순환적 시간은 릴레이식의 우주적 시간 개념과 그대로 일치하지 않으며, 실존적 시간과 결합된다는 점이 강조된다.

따라서 이 소설에서 읽을 수 있는 특성은 실존적 시간의 개체성과 우주적 시간의 집단성 사이에 유동하는 시간이며, 그것은 공포와 황홀의 변증법으로 인식된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핵심정리

성격 : 자기고백적, 상징적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 시간적 배경 : 1930년대 어느날

외출하는 시간이 어두운 밤(자정) → 낮(정오)로 이동 (죽음의 체험에서 재생으로 옮아가는 것을 의미)

– 공간적 배경 : 해가 들지 않는 서울의 33번지 구석방

(상황의 외부적 억압과 어둠속으로 방황하는 ‘나’의 내적 풍경 암시.

이 제한된 공간은 외출을 통해 거리, 역 대합실, 산, 옥상으로 확대됨)

주제 ① 전도된 삶과 자아 분열의 의식 속에서 본질적 자아를 지향하는 인간의 내면 의지

② 식민지 지식인의 자의식

특징 ① 억압된 자아의식을 ‘방’이라는 밀폐된 구조로 표현

② ‘나’의 분열된 내면세계를 의식의 흐름 수법으로 그려냄

③ 주인공 ‘나’의 자폐적인 세계를 역설적인 독백체로 표현

④ 인물이 처한 처지와 심리를 상황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주제를 암시

의의 : 최초의 심리주의 소설

▹ 시간/공간의 필연적 전환이 무시되고, 사건의 인과적 줄거리가 설정되지 않은 채 주인공의 자의식을 좇는 ‘의식의 흐름’ 수법으로 정당한 인간관계를 상실한 현대인의 자폐스런 심리 상태를 그리면서 ‘날개’라는 상징어로써 욕망의 탄생과 억압된 세계 안에서의 비극적 초월을 구현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자기의 주관적인 의식 세계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객관적으로 보고있다는 점이 특이한데, 이것은 일상적 자아가 본질적 자아를 대상화하여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나’가 제시하는 여러 상황에 독자를 참여하게 하여 자신의 의식 세계를 더욱 사실적으로 돋보이게 한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대낮의 정점으로서의 정오는 ‘나’의 유폐성 극복과 도착된 아내와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 된다. 작품의 시작에서 ‘박제’로 상징되었던 ‘나’의 무기력한 삶이 작품의 결말에서는 ‘날개’를 통해 폐쇄된 어두운 방으로부터 탈출하여 전도된 질서를 회복시키고 본래의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 제목의 의미

‘날개’ : 날아오르는 수단으로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과 자의식의 성장

‘날아보자’ : 폐쇄되고 어두운 방으로부터의 탈출, 전도된 질서로부터의 해방, 인간 회복, 종속된 삶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수단과 의지

▹‘날개’의 인물 간 관계의 상징성

작품에서 ‘나’와 아내의 관계는 통념적으로 인식되는 부부의 위상이 뒤바뀌어 있다.

‘나’는 집안에서 생활력이 없는 주변적 존재로, 어두운 방에서 생활하고 의복이 초라하며 아내에게 매 맞는 반면, 아내는 생활력 있는 중심적 존재로, 밝은 방에서 생활하며 의복이 화려하고 ‘나’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이처럼 남녀의 위상을 뒤바꿔 놓은 설정은 기존의 가치 질서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태도가 함축된 것이며, 불합리한 사회구조에 대한 거부감을 은유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출’의 의미

밀폐된 장소에서 폐쇄적인 의식을 지니고 있던 ‘나’가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

자아의 해방과 회복을 의미

‘나’가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내의 실체와 직면하게 되면서 전도된 아내와의 관계를 정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보인다. 이러한 외출이 작품에서는 다섯 번 나오는데 그 과정 속에서 ‘나’의 외출이 자의적·의지적 의식의 변화를 보이게 된다.

▹지식인의 무력한 삶

지식인이란 사회의 문제를 첨예하게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사명을 갖고 있지만(본질적 자아), 실제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무능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현실적 자아). 이상의 <거울>, <날개> 등은 이러한 양자의 갈등을 잘 형상화한 작품이며, 내면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의식의 흐름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무력한 삶’은 가치를 부여할만한 생산적 일을 할 수 없는 일제 식민통치의 상황에서 비판적 지식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소극적 저항이며, 그것은 겉보기에 무기력한 듯한 삶으로 발현될 수 있다.

▹표현기법과 효과

이 작품은 객관적 외부세계보다는 주관적 내부 세계를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외부 세계보다 인물이 가진 내면의식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고, 현실세계가 인간의 내면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고민, 갈등, 자의식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심리소설

한국의 심리소설은 모더니즘이 유행하기 시작한 1930년부터 시작되었는데, 구미문학의 직접적 영향 외에 외부 세계를 자유롭게 묘사할 수 없는 당시의 시대적 여건에서 작가의 필연적인 모색이 기도했다. 한국의 심리주의 소설은 서구 근대 문학에서 보는 심리소설과 같은 정상적인 발전을 보지 못한 점이 지적된다. 즉, 서구의 심리소설은 스탈당/부르제와 같이 인간 심리의 미묘한 움직임을 섬세하고 과학적인 수법으로 묘사하는 근대소설의 발달과정을 거쳐온 것인데, 한국의 심리소설은 이 과정을 뛰어넘어 직접 조이스의 ‘의식의 흐름’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라는 표현의 의미

주인공 ‘나’가 비일상적 생활을 통해 무의미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표현. 아울러 그 무의미성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주인공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주인공의 의도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행동할 수 없는 자의식의 폐쇄성을 드러내면서, 폐쇄적인 자의식의 일상의 억압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낸다.

▹‘나’와 아내는 각각 현대인의 내면적 자아와 외면적 자아를 상징하는 인물로 유추할 수 있다. 작가는 현대인의 심리 속에서 내면적 자아와 외면적 자아가 서로 조화되거나 일치되지 않고, 분리되어 있으며, 특히 내면적 자아는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폭로하고 있다. 물론 작가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것은 이 두 자아가 조화 내지 일치되는 관계일 것이다. 그러나 ‘아내는 한번도 나를 자기 방으로 부른 일이 없다’는 문장에서 보듯이 작가는 두 자아 간의 일치를 위한 노력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한 것이 현대인의 비극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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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날개 해석- 이상의 날개 해설3-날개 마지막 부분

이상 날개 해석- 이상의 날개 해설3-날개 마지막 부분

모두가 궁금해하는 이상의 날개 끝부분입니다.

‘나는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일어나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 부근은 오감도 시제14호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박제가 되어 굶어 죽기 직전의 상태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나는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이 부분은 날개가 곧 돋을 것이라는 암시로, 이상의 죽음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의 ‘인공’은 이상이 스스로의 수행으로 얻은 것이므로 ‘인공’이며, ‘날개’는 육신의 죽음을 초월하여 자아의 세계를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는 깨달음의 ‘날개’를 의미합니다. 이상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았던’ 자국-과거시제-이 있다는 것은, 그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도 그의 자아가 광대무변한 자아의 세계를 날아다녔다는 뜻이며, 이 소설 속에서의 그는 육신을 가진 상태이므로 ‘오늘은 없는 이 날개’인 것입니다. ‘오늘’이 뜻하는 바가 육신의 삶이므로, 육신이 죽어야 자아가 몸에서 해방되어 다시 자아의 세계를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이 구절은 완벽한 현실포기를 달성했다는 뜻으로, 육신의 세계에서 바랄 수 있는 모든 욕망을 버렸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이 블로그의 오감도1 해설에 나온 그의 사상적 자서전이라 말할 수 있는 1931년(작품재1번)의 해설을 읽어 보신 분은 충분히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 시에 나오는 ‘뇌수체환’이 완료되어 육신과 자아가 일치되는 자아합일의 상태 즉, 이 소설의 첫머리에 나오는 ‘박제’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이상이 방탕한 생활 끝에 폐병을 얻어 죽었다고 알고 있지만, 이러한 생각은 그 스스로의 말대로 ‘세상은 착오를 전한다.’ 로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형제도 모르게 의도적으로 ‘남모르게’ 그의 몸을 굶겨 ‘박제’로 만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했던 그의 ‘비밀’이기도 합니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의 의미는 이제 삶을 끝내고… 혹은 수행을 끝내고… 정도의 뜻입니다. 그에게 있어 걷는 것은 곧 수행을 의미하며, 그것은 또한 인간으로 태어난 삶의 의미이기도 한 까닭입니다. ‘일어나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의 뜻은 간절한 희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 내용은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부분을 의미합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이제 그가 바라던 육신의 죽음이 다가온 것입니다.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는 단식의 고통과 권태로 가득했던 육신의 삶을 끝내고 편안한 자아의 세계로 들어가 다시 날고픈 간절한 바램입니다. ‘한 번만 더 날자꾸나.의 ‘더’가 의미하는 것은 전술한 날개가 ‘돋았던’ 자국과 상응하여 육신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도 자아의 세계를 날아다녔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이 내용들은 삼차각설계도나, 오감도의 시들과도 밀접하게 상통하여 <에코우>와 <날개와 삼차각설계도>에 자세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얼핏 믿기지가 않지요?

그러나 이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로 <에코우>나 <날개와 삼차각설계도>를 읽어 우리가 몰랐던 그의 내면의 삶을 접해 보시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의 작품들은 섣부른 학자들이 흔히 말하듯 ‘자동기술’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의 글들은 매우 치밀하고 서로가 거미줄처럼 잘 엮여있습니다. 이 소설만 해도 짧기는 하지만 매우 정교하고, 심오하며, 복잡하게 짜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그가 주장했듯이 인류 역사상 깨달음을 글로 표현한 최초의 것으로 실로 우리 문학이 가진 최고의 컨텐츠라 하겠습니다.

이상의 세계는 심오하고 거대합니다. 우리들의 상상 이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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